[쿨리가 간다]무서운 상어 '부캉이'가 일약 스타가 된 이유

흑상어
'부캉이' 이름까지 얻으며 북항의 스타로
상어가 나타나자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안전 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상어 출현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겁을 먹기는커녕 상어를 직접 보려고 공원으로 몰려든 것입니다. 상어에게는 북항의 이름을 따 '부캉이'라는 애칭도 생겼는데요. 부캉이가 지느러미를 드러내며 헤엄을 치면 사람들은 함성을 터뜨리며 열광했습니다.
부캉이의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졌습니다. 추석 연휴에만 40만 명 이상, 지금까지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부캉이를 보러 다녀갔고, 한산하던 공원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근처 편의점에서는 상어 모양 아이스크림과 과자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팔렸고, 부산 동구는 부캉이를 소재로 캐릭터 공모전을 열어 기념품과 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길을 잃은 상어 한 마리가 부산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된 셈입니다.
두 번의 구조 작업에도 떠나지 못하는 부캉이
하지만 부캉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습니다. 부캉이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려고 데려온 동물이 아니라, 넓은 바다를 누비며 살아야 하는 야생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부캉이에게 먹이를 던지는 등 자극하는 행동을 해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수로의 깊이는 약 3m로, 큰 바다에 비하면 매우 좁고 얕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호흡과 움직임이 안정적이지만 이곳에 오래 머물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고, 부산시와 여러 기관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구조 작업은 두 차례 있었습니다. 9월 29일에는 배에서 물을 뿜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 쪽으로 나가도록 이끌었고, 10월 2일에는 수로에 맞춘 대형 그물을 썼습니다. 하지만 부캉이는 두 번 모두 바다로 나가지 않았고, 3일에는 그물을 넘어 수로로 돌아오기까지 했습니다. 6일 현재 부캉이는 19일째 북항에 머물고 있고,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흑상어
흑상어는 열대·아열대·온대 바다에 두루 사는 상어야. 몸길이는 최대 4m가 넘게 자라고, 물고기와 오징어를 먹고 살아. 갓 태어난 새끼도 70~100cm나 되지.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볼 수 있지만, 예전에는 무태상어와 섞여서 기록됐고 우리나라에서 별개의 종으로 보고된 건 2019년이야. 그래서 얼마나 사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보통 두 상어를 구분할 때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등지느러미 사이에 솟은 줄이 있으면 흑상어, 없으면 무태상어라고 해.
상어 중에는 알을 낳는 종도, 새끼를 낳는 종도 있는데, 흑상어는 새끼를 낳는 쪽이야. 천천히 자라고 새끼도 천천히 낳는 데다 수까지 줄고 있어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흑상어를 '위기(EN)' 종으로 분류해. 또 흑상어는 18~26도의 따뜻한 물을 좋아해. 6일 부산 북항의 수온은 약 23도였는데, 물이 18도 아래로 내려가면 살기 어렵다고 해.
[뉴스 Q&A]
Q. 상어는 정말 사람을 공격할까?
상어라고 하면 무시무시한 이빨로 사람을 공격하는 영화 속 장면이 먼저 떠오르지? 하지만 상어는 원래 사람을 먹잇감으로 여기지 않아. 다만 몸길이 3m의 야생 상어를 무리하게 몰아붙이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어서, 전문가들도 자극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어.
그래서 구조도 상어가 놀라지 않는 방법으로 했어. 첫 번째 시도에서는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습지에 갇혔던 백상아리를 돌려보낸 방법을 참고해서 배에서 물을 뿜어 길을 안내했어. 두 번째 때는 국립수산과학원이 만든 50m×6.8m 크기의 그물을 2시간 넘게 500m쯤 끌었는데,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물은 뿜지 않았대.
부캉이를 보러 갈 땐 우리도 꼭 지켜야 할 게 있어. 먹이를 던지거나 물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상어가 흥분할 수 있으니, 조용히 멀리서 지켜보는 게 좋아. 이건 모든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약속이기도 해.
Q. 부캉이는 왜 하필 부산 북항까지 오게 됐을까?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아무도 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숭어 같은 물고기를 쫓다가 수로 안까지 들어왔는데, 수로가 휘어져 있어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한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어. 다른 전문가는 수로 안에 먹이가 있고 환경도 나쁘지 않아서 스스로 머무는 걸 수도 있다고 말해.
바다가 따뜻해진 것이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와.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물고기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고, 이 물고기를 쫓는 상어도 해안 가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거야.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배경일 뿐, 부캉이가 온 직접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내가 부캉이를 보러 북항에 간다면, 부캉이와 나의 안전을 위해 어떤 약속을 지켜야 할까?
3. 부캉이를 수로에 그대로 두거나 안전하게 보호하며 지켜보는 방법도 있을 텐데, 바다로 돌려보내는 게 좋은 선택일까?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 QUIZ : 다음 중 [쿨리가 간다]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내용 확인]
① 부캉이는 지난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어.
②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무태상어가 아니라 흑상어라고 최종 확인했어.
③ 첫 번째 구조 작업에서 구조 당국은 대형 그물로 부캉이를 바다 쪽으로 이끌었어.
④ 구조 작업이 두 번 있었지만 부캉이는 바다로 나가지 않았고, 당국은 스스로 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어.
정답 보기
정답: ③ 첫 번째 구조 작업(9월 29일)에서는 배에서 물을 뿜어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도록 이끌었어. 대형 그물은 두 번째 작업(10월 2일)에서 쓰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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