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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가 간다] 시각장애인의 한글, 훈맹정음을 아시나요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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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네 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 옆에는 오톨도톨한 점들이 붙어 있어. 어느 날 쿨리는 눈을 감고 손끝으로 이 점들을 하나씩 만져 봤어. 근데 버튼마다 점 모양이 다 다른 거 있지?! 눈으로 볼 땐 다 같아 보였는데, 하나하나 다른 숫자를 나타내고 있었다니 정말 신기하더라고. 알고 보니 지금 우리가 쓰는 한글 점자는 일제 강점기였던 100년 전에 탄생했대. 한글 점자는 누가, 어떻게 만든 걸까? 쿨리가 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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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의 키워드
훈맹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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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법에는 한글과 함께 쓰이는 공식 문자가 하나 더 적혀 있습니다. 바로 볼록한 점을 손끝으로 만져 읽는 점자입니다. 점자는 언어마다 규칙이 다른데요. 지금 우리가 쓰는 한글 점자의 바탕이 된 '훈맹정음'이 오는 4일 태어난 지 100년을 맞습니다.

일제강점기 비밀 연구 끝에 탄생한 훈맹정음
훈맹정음을 만든 사람은 일제강점기 서울의 한 학교에서 시각장애인들을 가르치던 박두성 선생입니다. 당시 시각장애인 학교에서는 일본어 점자를 가르쳤습니다. 시각장애인 학생들은 우리말을 편하게 읽고 쓸 수 없었죠.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던 박두성 선생은 직접 한글 점자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누구나 배우기 쉽고, 점의 수가 적으며, 글자끼리 서로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세우고 다양한 점의 배열을 시험했죠.
1923년에는 제자들과 함께 일제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조선어점자연구위원회'를 조직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다 각막염에 걸려 자신마저 실명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도 우리말을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연구에 매진했고, 마침내 1926년 11월 4일 여섯 개의 점으로 한글을 표현하는 '훈맹정음'을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100년 지나도 손끝에 닿기 어려운 점자
훈맹정음의 기본 원리는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게 점자 표기법이 발전했지만 여섯 개의 점을 조합하고 초성·중성·종성을 차례대로 나타내는 방식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점자를 쓰는 시각장애인은 많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이 2025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100명 중 14명꼴입니다. 시각장애인 대부분은 어른이 된 뒤에 시력을 잃는데, 어른이 점자를 배울 수 있는 곳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글자를 소리로 읽어주는 기능과 글자를 점자로 바꿔주는 점자정보단말기 같은 기술도 함께 쓰이고 있습니다. 100년 전 박두성 선생이 훈맹정음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열어준 정보의 문을 새로운 기술들이 더욱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훈맹정음

훈맹정음은 한자로 '訓盲正音'이라고 써. '시각장애인(盲)을 가르치는(訓) 바른 소리(正音)'라는 뜻이야. 이름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지? 맞아. 세종대왕이 만든 '훈민정음(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에서 따온 이름이야. 세종대왕이 백성에게 글을 선물했다면, 박두성 선생은 시각장애인에게 손끝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한글을 선물한 거지.
점자 한 칸에는 세로 3개, 가로 2개, 모두 여섯 개의 점 자리가 있어. 어느 자리의 점을 볼록하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글자가 돼. 훈맹정음은 한글을 모아 쓰는 순서처럼 초성, 중성, 종성을 차례로 이어 써. 재미있는 건 같은 'ㄱ'이라도 초성일 때와 받침일 때 점 모양이 다르다는 거야. 그래야 손끝으로 읽을 때 헷갈리지 않거든.
2017년 '점자법'이 만들어지면서 점자는 한글과 똑같은 공식 문자로 인정받았어. 훈맹정음의 원리를 담은 '한글점자 훈맹정음 설명서'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소중히 보관되고 있어.


[뉴스 Q&A]

Q. 오늘날 전 세계에서 쓰는 점자는 누가 만들었어?

놀랍게도 15살 소년이야! 1824년 프랑스의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가 여섯 개의 점으로 된 점자를 처음 만들었어. 브라유는 세 살 때 사고로 시력을 잃었어.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 군인들이 어두운 밤에도 손으로 만져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만든 12개의 점 문자를 알게 됐지. 그런데 점이 너무 많아서 손끝으로 읽기가 불편했어. 그래서 브라유는 점을 여섯 개로 줄이고 배열을 바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점자를 완성했어. 이 문자는 그의 이름을 따서 '브라유 점자'라고 불려.

브라유 점자는 세계 여러 나라로 퍼져 나갔어. 하지만 언어마다 글자가 다르니 점자 규칙도 나라마다 달라. 우리나라에서는 박두성 선생이 한글에 맞게 만든 훈맹정음이 한글 점자의 바탕이 됐지. 15살 소년이 만든 여섯 개의 점이 약 20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거야.

Q. 점자는 주로 어디에서 찾을 수 있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어! 지하철역 계단 손잡이를 만져 봐. 어느 출구로 이어지는지 알려 주는 점자가 붙어 있을 거야. 음료 캔 뚜껑 근처에서도 점자를 찾을 수 있지.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해열제·진통제 같은 일부 약에만 점자 표기가 의무로 정해져 있고 대부분 우리가 사먹는 음식에는 점자를 꼭 넣지 않아도 되거든. 점자가 있어도 '음료'라고만 적혀 있어서, 탄산음료인지 주스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우도 많고 과자나 라면에는 아예 점자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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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우리말에 맞는 점자 없이 일본어 점자로 공부해야 했던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까?
3. 점자를 모르는 시각장애인도 필요한 정보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게 하려면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

❓ QUIZ : 다음 중 [쿨리가 간다]에서 소개한 '훈맹정음'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내용 확인]

① 박두성 선생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만든 한글 점자다.
② 1926년 11월 4일 세상에 공개됐다.
③ 여섯 개의 점으로 초성·중성·종성을 차례로 나타낸다.
④ 오늘날에는 사용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한글 점자로 대체됐다.

정답 보기

④ 훈맹정음의 기본 원리는 1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어. 여섯 개의 점을 조합하고 초성·중성·종성을 차례대로 나타내는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대에 맞게 점자 표기법이 발전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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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

나는 뉴스쿨의 귀염둥이 리포터 쿨리!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 진실을 파헤치는 요리조리 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