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미국 어린이 모두가 스페이스X의 주주가 된다?!

주주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가 19일(현지 시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의 내용입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계획을 강조하듯, 이 글을 자기 계정 맨 위에 고정해 두었습니다.
AI 시대 부 나누기에 머스크도 동참?
머스크의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발표가 계기가 됐습니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줄이고, 그로 인해 생기는 부가 일부 기업과 부자에게만 몰릴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AI 기업들은 이익을 사회와 나누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은 바로 전날 회사 주식의 5%를 공익 기금에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었죠. 그러자 머스크는 이 소식에 "주식을 대중에게 직접 나눠 주기를 권한다"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어린이들에게 주식을 직접 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머스크의 이런 행보는 여러 해석을 낳았습니다. 우선 머스크가 경쟁사를 의식했다는 해석입니다. 스페이스X도 AI 사업을 거느리고 있는 만큼, 경쟁 관계에 있는 앤스로픽에 뒤지지 않으려고 서둘러 계획을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머스크의 평소 생각이 반영됐다는 해석입니다. 머스크는 AI 덕분에 모든 사람이 넉넉한 소득을 누리는 시대가 될 거라고 여러 차례 말해 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이 약속을 지킨다면 약 105억 달러, 우리 돈 약 14조 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계산했는데요. 16일 기준 스페이스X 주식 1주 가격(146달러, 약 19만 원)에 미국 정부가 추산한 어린이 수(약 7,200만 명)를 곱한 값입니다.
약속 지킬지는 미지수
어마어마한 금액이지만 머스크에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9,000억 달러(약 1,196조 원)가 넘습니다. 그중 약 7,000억 달러가 그가 가진 스페이스X 주식의 가치입니다. 14조 원은 머스크 전체 재산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다만 이 발표를 확정된 약속으로 보기는 이릅니다. 머스크는 주식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나눠 줄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주식을 받으려면 이를 보관할 계좌가 있어야 합니다. 미국 정부가 만든 어린이 투자 계좌를 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약 7,200만 명에 이르는 어린이에게 어떻게 주식을 전달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과거 행적을 지적했는데요. 그동안 실현되지 않을 아이디어를 갑자기 꺼내거나, 계획을 내놓았다가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유명한 사람이 SNS에 올린 글 한 줄은 순식간에 전 세계 뉴스가 됩니다. 하지만 그 말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합니다. 뉴스를 읽을 때 '무엇을 발표했는지'와 '무엇이 확정됐는지'를 나눠 보는 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주주
주식을 가진 사람을 '주주'라고 해. 주식 1주만 있어도 그 회사의 주인 중 한 명이 되는 거야. 물론 1주로 회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어. 회사의 중요한 결정은 주주들이 모인 '주주 총회'에서 투표로 정하는데, 가진 주식 수만큼 표를 행사하거든. 그래서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목소리가 커져. 대신 회사가 돈을 잘 벌어 가치가 커지면 주식 값이 오르고, 회사가 번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 주기도 해. 이걸 '배당'이라고 해.
그럼 아무 회사 주식이나 사고팔 수 있을까? 그렇지 않아. 누구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건 '상장'한 회사의 주식이야. 상장은 회사가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주식 시장에 이름을 올리는 걸 말해. 스페이스X도 원래는 일부 투자자만 주식을 가질 수 있었어. 그러다 올해 6월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서 일반 사람들도 사고팔 수 있게 됐지. 그래서 지금은 스페이스X 주식 1주의 값이 얼마인지 누구나 확인할 수 있어.
[뉴스 Q&A]
Q. 스페이스X의 주식 1주는 계속 19만 원일까?
아니야! 주식 가격은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날마다 바뀌어. 스페이스X 주식도 상장 첫날에는 처음 정한 가격(135달러)보다 훨씬 높은 176달러까지 치솟았어. 하지만 한 달쯤 뒤인 7월에는 124달러 아래까지 내려가기도 했지. 은행 예금 통장에 맡긴 돈은 원래 금액 그대로 지킬 수 있지만, 주식은 그렇지 않아. 회사가 잘되면 값이 오르고, 반대면 내려가서 손해를 볼 수도 있어. 그래서 주식은 '언제 사고, 얼마나 오래 갖고 있을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Q. 재산을 나눌 때, 기금에 맡기는 것과 직접 나눠 주는 건 뭐가 달라?
둘 다 내 재산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방법이지만 방식이 달라. 기금은 돈이나 주식을 한 곳에 모아 두고 전문가들이 쓰임새를 정하는 방식이야. 도움이 꼭 필요한 곳을 골라 오랫동안 계획적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반면 직접 나눠 주면 받는 사람이 그 재산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정할 수 있지. 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 주다 보니 더 어려운 사람에게 더 많이 돌아가게 하기는 어려워. 그래서 어느 방법이 더 나은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유명한 사람이 SNS에 올린 '발표'를 뉴스로 봤을 때, 사실로 받아들이기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
3. 만약 주식 1주를 받는다면 바로 팔고 싶어, 아니면 계속 갖고 있고 싶어? 그 이유는 뭘까?

❓ QUIZ : 다음 중 [쿨리가 간다]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내용 확인]
① 머스크는 엑스에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주겠다고 밝혔어.
② 블룸버그는 이 계획에 약 105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계산했어.
③ 머스크는 주식을 언제, 어떻게 나눠 줄지 구체적인 계획도 함께 발표했어.
④ 머스크 재산의 대부분은 그가 가진 스페이스X 주식에서 나와.
정답 보기
③ 기사에 따르면 머스크는 주식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나눠 줄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어. 그래서 이 발표를 아직 확정된 약속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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