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4월 10일에 발행한 제193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136년 전 조선, 32m 두루마리 편지에 고스란히
- 뉴스쿨TV - 인천 개항장 거리에서 개항기 조선을 만나다
- PLAY - 조선스타그램 : 1890년 조선의 일상을 담아라
- BOOKCLUB - 조선을 사랑했던 외국인들의 이야기


미국인 선교사의 눈으로 본 조선
32m 두루마리 편지에 고스란히
1890년, 먼 나라 미국에서 온 젊은 여성이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로제타 셔우드 홀. 로제타는 고향의 가족에게 조선에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편지로 적어 보냈습니다. 편지는 59장의 사진과 함께 94매의 종이를 이어 붙인 두루마리로 그 길이가 무려 31.8m에 이릅니다.

개항기 조선에 온 여성 선교사 로제타
로제타는 1865년 미국에서 태어나 세계 최초의 여자 의과대학인 펜실베이니아 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이자 선교사입니다. 당시 미국과 유럽의 기독교 선교단체들은 아시아 곳곳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었습니다.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 조선에도 본격적으로 기독교 선교사들이 들어왔고 이들은 근대식 병원과 학교를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들에게 글과 지식을 가르치며 종교도 함께 전파한 것입니다.
로제타 역시 조선 최초의 근대식 여성 병원 '보구녀관'에 파견돼 조선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당시 조선에서는 여성들이 남성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여성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여성 의사의 존재는 무척 귀했습니다. 로제타는 환자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 여성들도 의술을 배워 스스로 사람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최초의 여성 의학 교육 기관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포함해 여러 교육기관과 병원을 세우는 데 힘썼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글 점자 교재를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글과 사진으로 빼곡하게 담은 조선의 생활상
로제타는 조선에서 약 43년간 머물며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비롯해 많은 기록을 남겼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편지는 일종의 기행문으로 미국을 떠나 40일 동안 태평양을 건너는 여정부터, 조선에 도착한 뒤 만난 조선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로제타는 '보구녀관'에서 간호사도 약제사도 없이 홀로 진찰하고 수술하며 생활했는데요. 그는 "제가 진료소에서 첫날 만난 환자는 4명이었고, 다음 날은 9명이었다. 지금까지 거의 3개월 동안 총 549건을 치료했다"고 전합니다. 당시 조선 여성들은 병원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고 낯선 외국인 여성에게 몸을 맡기는 일을 두려워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 편지에는 고종이 성 밖으로 나가 청나라 대사를 직접 맞이하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임금이 직접 나서 대사를 영접할 만큼 청나라의 영향력이 막강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편지는 양화진기록관에 보관 중이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 종이가 바스러졌고 글자도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국가기록원은 약 18개월에 걸쳐 오염 물질을 걷어내고, 떨어져 나간 글자 부분을 한지로 보강하며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되살려 최근 공개했습니다. 복원된 편지 원문은 양화진기록관과 국가기록원 누리집에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외국 선교사들이 조선에 세운 학교와 병원은 당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을까?
3. 로제타의 편지처럼 내가 살고 있는 2026년의 일상을 136년 뒤 사람들에게 전한다면, 어떤 장면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