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10월 3일에 발행한 제168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다음 주(10월 10일)는 추석 연휴로 휴간합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북적이는 공항...한가위 풍경이 달라졌어요!
  2. 뉴스쿨TV - 명절마다 반복되는 민족 대이동은 언제부터 반복됐을까?
  3. PLAY - 나의 소중한 추석 일기장
  4. BOOKCLUB -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명절 세시풍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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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쿨러 친구들은 설날과 추석 중 언제를 더 좋아해? 쿨리는 세뱃돈을 받는 설날도 무척 좋아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추석도 무척 좋아해. 이번 추석은 평소보다 오래 쉴 수 있어서 더 좋아. 친구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 계획이야? 아마 해외여행을 떠나는 친구들도 많겠지? 그런데 요즘 우리가 추석을 보내는 방식이 과거와는 아주 다르다고 해. 뭐가 달라진 걸까? 그리고 왜 달라진 걸까? 쿨리의 이야기를 들어봐.

245만 명 몰리며 북적이는 공항

한가위 풍경이 달라졌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부터 추석이 되면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송편을 빚고 차례상을 차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반달 모양으로 빚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죠.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가족의 구조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바뀌고, 명절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귀성길 정체 뚫고 가족 만나던 추석, 해외여행 떠날 절호의 찬스로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인천공항에는 245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7일 이상 이어지는 긴 휴일 덕분에 일찌감치 해외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몰리는 것이지요. 특히 2014년부터 정부는 명절 연휴가 공휴일과 겹치면 대체 공휴일을 지정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쉴 시간을 주고 잇는데요. 올해는 추석 연휴와 한글날을 잇는 8일이 대체 공휴일이 되면서 장기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만큼 연휴가 길어졌습니다.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귀성길과 귀경길은 과거보다 덜 막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지방의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고속도로가 꽉 막히는 ‘민족 대이동’이 뉴스의 단골 장면이었지요. 전체 귀성길에 오르는 사람의 수가 20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그러니 서울에서 대전까지 가는 데 10시간이 꼬박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이런 모습이 많이 줄었습니다. 핵가족화가 확산되고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명절에 친척들이 한데 모이는 풍습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KTX의 등장으로 교통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연중 아무 때나 가족들이 모일 수 있다 보니 굳이 고속도로 정체를 뚫고 고향을 방문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명절을 피해 미리 고향을 다녀온 뒤 연휴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 겁니다.

음식은 먹을 만큼만...직접 만드는 대신 주문하기도

명절을 쇠는 방식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추석이 오기 며칠 전부터 추석 내내 먹을 음식을 장만하고, 추석이 되면 여러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 당연한 풍습이었습니다. 특히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그 해에 거둬들인 햅쌀로 송편을 빚기도 했습니다. 손수 만든 송편을 이웃과 나누며 정을 쌓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도 바로 이런 추석의 풍습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추석에도 음식을 먹을 만큼만 구입해 간편하게 즐기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도 간편식이나 배달 음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형마트와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 꼽히는 전, 잡채, 동그랑땡 등의 간편식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놀이 문화 역시 변했습니다. 과거 추석은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흥겨운 놀이를 즐기는 축제였습니다. 넓은 마당이나 마을 공터에서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씨름 같은 전통 놀이가 펼쳐지기도 했죠. 그러나 마을 사람들이 자주 교류하며 정을 나누는 공동체 문화가 사라지고 마을 사람들이 모일 공간도 부족해지면서 이런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처럼 추석을 즐기는 방식이 달라졌지만,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이제 추석은 가족과 함께 재충전을 하거나 평소 하고 싶었던 여가를 즐기는 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세시 풍속을 온전히 이어가지는 못하지만,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함께하는 마음 만큼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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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부모님은 과거에 추석을 어떤 식으로 보냈는지 이야기 나눠보자.
3. 추석을 보내는 풍습이 과거와 달라진 이유를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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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는 얼마 전 엄마의 어릴 적 사진 한 장을 보았어. 한복을 입고 기차 앞에서 찍은 사진이었어. 엄마에게 무슨 사진이냐고 여쭤봤더니 추석을 맞아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래. 이때는 서울역에서 밤새워 기다리며 열차표를 사야 했는데 다행히 표를 구할 수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시골에 갈 수 있었대. 이때를 제외하곤 대부분 차를 타고 10시간 넘게 고속도로 정체를 견디며 시골에 가야 했다나... 이렇게 고생을 하며 추석을 보냈다니... 우리 민족은 언제부터 추석을 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