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가 세계를 품었다!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10월 31일에 발행한 제171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천년의 고도 경주, 세계를 품다
2. 뉴스쿨TV - 국제기구는 왜 필요할까?
3. PLAY - 도전! 발표문 쓰기
4. BOOKCLUB - 국제기구와 NGO에 대해 알아보자!

천년 고도 경주, 세계를 품다
닷새간 세계 정치•경제 수도로 변신

지난 10월 29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향한 곳은 서울이 아닌 신라 천 년의 역사를 품은 고도 '경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뿐이 아닙니다.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이 경주에 모였습니다. 이들이 경주에 온 이유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와 태평양 주변 여러 나라들이 모여 정치와 경제 문제를 이야기 하는 협의체인데요. 이를 계기로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 16명과 약 1700여 명의 세계적 기업 CEO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부터 엔비디아 CEO까지...세계의 거물들 모두 경주로

APEC은 1989년에 만들어진 국제 협의체입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한 나라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많습니다. 기후 변화, 무역 분쟁, 전염병, 경제 불평등 같은 문제는 여러 나라들이 힘을 모아야만 해결할 수 있죠. 그래서 많은 나라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고 공동의 규칙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댑니다. APEC도 이런 목적으로 만든 국제적인 모임입니다.

우리나라에선 2005년 부산에 이어 20년 만에 다시 APEC이 열리게 됐는데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어떻게 하면 21개 나라가 똘똘 뭉쳐 더욱 긴밀하게 연결(Connect)되고 함께 혁신(Innovate)하며 번영(Prosper)해 나갈지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잇따른 정상회담으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세계 외교의 중심무대로 변신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높은 관세를 낮추는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습니다. 특히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만남에는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부산에서 만나 세기의 담판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APEC에선 기업인들의 만남도 정치 지도자들의 만남 못지 않은 열기를 자랑했는데요.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승 황을 비롯해 세계 굴지의 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함께 협력할 방안을 의논했습니다.

신라 천마총 금관 선물받은 트럼프...RM, 지드래곤까지 나서 한국의 멋 뽐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처음 경주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히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습니다.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 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한 형태를 지닌 문화유산인데요. 하늘의 권위와 지상의 통치를 연결하는 신성함,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합니다. 더욱이 신라는 삼국통일로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를 가져왔지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 정부는 신라의 정신이 깃든 금관을 선물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온 지도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경주를 찾으면서 우리나라는 전통부터 현대까지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신라시대 왕궁과 교외를 잇던 관문인 월정교에선 한복 패션쇼가 열렸고 첨성대, 대릉원 고분, 보문호 등의 명소에선 매일 밤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또 29일 기업인들이 모인 CEO 서밋에서는 아이돌 스타인 BTS의 리더 RM이 연설자로 나섰고 31일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는 지드래곤이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