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10월 17일에 발행한 제169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한국인 수백 명이 사라졌다, 캄보디아에 내려진 흑색 경보
- 뉴스쿨TV - 비행기 타기 전 이것만은 꼭 확인해요
- PLAY - 여행지의 정보를 미리 알아봐요
- [부록] 어린이를 위한 해외 여행 안전 수칙


한국인 수백 명이 사라졌다
캄보디아에 내려진 '흑색 경보'

최근 우리나라 정부는 동남아시아의 국가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흑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흑색 경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의 위험 단계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 경보가 발령된 지역을 여행할 수 없습니다. 이미 체류하고 있는 사람도 다른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캄보디아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를 비롯해 아름다운 사원과 해안 도시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매년 수만 명의 한국인이 관광을 위해 찾는 나라이기도 하죠. 그런데 정부가 캄보디아에 '흑색 경보'를 발령한 이유는 최근 경찰에 "캄보디아에 여행 간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1~8월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 영사관에는 "어딘가에 감금됐다"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약 300건 넘게 들어왔다고 합니다. 피해자 중 일부는 범죄 조직에 납치돼 목숨을 잃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전 세계 젊은이들 '큰돈 번다' 속아 범죄단지로
피해자 중 많은 수는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범죄 공장에 갇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은 원래 리조트, 호텔 등 관광 시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광객이 크게 줄자 많은 범죄 조직들은 이곳을 차지해 범죄를 벌이는 거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범죄 단체들은 온라인 광고를 통해 "캄보디아에 오면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며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리고 보이스 피싱 등 각종 범죄에 가담하도록 강요했죠. 국제앰네스티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역에는 최소 50개 이상의 범죄 공장이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이처럼 범죄 산업이 기승을 부리게 된 배경에는 급격하게 나빠진 경제 상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때 관광과 의류 수출로 빠르게 성장하던 캄보디아 경제는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멈춰섰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라지고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십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 공백을 범죄 조직이 파고든 겁니다. 이 같은 범죄 산업은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인 125억 달러(2023년 기준)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심지어 일부 고위 공무원과 경찰이 범죄 공장의 실제 소유주로 지목될 만큼 부패가 심각합니다. 하지만 범죄 산업이 캄보디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탓에 정부도 쉽게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민들이 목숨 걸고 구출...민간인까지 나서 우려
한국인들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국내에선 범죄를 방관하는 캄보디아 정부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뒤늦게 한국인 송환에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순탄치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의 늑장 대응 역시 논란을 빚고 있는데요. 일본은 지난 8월 수사관 80명을 급파해 자국민 29명을 구조했지만, 우리 정부는 사망사건이 알려진 뒤인 10월 중순이 돼서야 경찰을 파견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캄보디아 현지의 교포와 선교사들은 목숨을 걸고 범죄 단지 근처까지 들어가 피해자들을 구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응이 늦어지자 몇몇 민간인들은 ‘직접 한국인을 구하겠다’며 나서고 있습니다. 한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방송 채널에서 생중계를 통해 범죄 현장을 직접 찾아가 피해자를 구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험에 처한 청년을 구하러 가자”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범죄단지는 무장 경비원들이 지키는 폐쇄 구역이어서, 민간인이 접근할 경우 자칫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어 위험합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범죄 단체의 표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3.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게 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