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4월 17일에 발행한 제194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서해 갯벌을 찾아온 귀한 손님들
- 뉴스쿨TV - 갯벌을 '바다의 텃밭'이라고 부르는 이유
- PLAY - 갯벌 식당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 BOOKCLUB - 갯벌 그리고 갯벌 속 생명의 이야기


알락꼬리마도요...검은가슴물떼새...
서해 갯벌에 귀한 손님들이 왔어요
4월의 고잔갯벌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가득합니다. 다리가 가늘고 긴 알락꼬리마도요가 아래로 굽은 긴 부리를 갯벌에 푹 찔러 넣어 칠게를 꺼내 먹고, 작고 귀여운 좀도요는 쉴 새 없이 종종걸음으로 갯벌을 누비며 갯지렁이를 찾습니다. 그 옆에서는 흰 배와 검은 등이 뚜렷한 검은가슴물떼새 무리가 몇 걸음 걷다 고개를 끄덕이는 특유의 몸짓을 반복하며 바쁘게 먹이 활동을 합니다. 이 새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 이곳에서 태어난 새가 아니라는 거예요. 이들은 지구 반대편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출발해 시베리아로 향하는 긴 여정 중에 잠시 이곳에 내려앉은 나그네새들입니다.
지구를 반 바퀴 도는 철새들의 긴 여행
도요새와 물떼새는 매년 여름 시베리아나 알래스카를 찾아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웁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따뜻한 호주와 뉴질랜드로 내려가 겨울을 보내지요. 이렇게 매년 봄과 가을, 두 번씩 지구를 오르내리는 게 철새들의 삶이에요.
한 번에 1만km 이상을 날아야 하는 이 여정은 어마어마한 체력을 소모합니다. 중간에 쉬면서 먹이를 먹고 에너지를 채우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쓰러지고 말아요. 그래서 이 새들에게 긴 여정의 딱 절반쯤 되는 지점에 있는 우리나라 서해 갯벌은 그야말로 생명줄 같은 쉼터입니다. 중간 기착지인 우리나라에 왔을 때쯤 새들의 몸무게는 출발할 때보다 40%나 줄어 있다고 해요. 갯벌에서 갯지렁이, 조개, 게 등을 실컷 먹으며 한 달 남짓 머문 뒤에야 다시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귀한 철새들의 발길을 붙드는 것은 갯벌 속에 숨어 있는 풍부한 먹이입니다. 갯벌의 진흙 속에는 갯지렁이, 조개, 게, 낙지 등 엄청나게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어요. 썰물 때 갯벌이 드러나면 도요새들은 긴 부리를 진흙 속에 쏙쏙 찔러 넣으며 먹이를 잡아먹습니다. 갯벌이 사라지면 이 새들이 쉬고 먹을 장소도 함께 사라지는 거예요.
반가운 것은 최근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도요새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5년에는 50만 마리를 밑돌던 것이 최근에는 80만 마리를 넘어서며 8년 새 67%나 늘었어요. 전문가들은 이것을 갯벌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고 있습니다.
개발에서 보존으로, 달라지는 갯벌의 가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인구가 크게 늘었던 1970~1990년대, 우리나라는 농지와 공장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갯벌을 메워 땅을 만드는 '간척'을 활발하게 추진했습니다. 새만금, 시화호 등 서해안 갯벌이 방조제로 막히면서 우리나라 갯벌의 약 30%가 사라졌어요. 그 대가는 컸습니다. 새만금 간척 이후 그곳을 찾던 특정 도요새 개체수가 수십 년 만에 70%나 줄었고,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정수 기능과 탄소를 땅속에 가두는 블루카본 기능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뒤늦게 갯벌의 가치를 깨달은 지금, 한번 메웠던 갯벌을 다시 바다로 되돌리는 '역간척'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도 우리의 갯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021년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서산·무안·고흥·여수 갯벌의 추가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에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 해당 갯벌은 국제 협약에 따라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고 체계적인 보호를 받게 됩니다. 고잔갯벌에서 먹이를 찾던 그 알락꼬리마도요가 내년 봄에도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우리가 갯벌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갯벌이 사라지면 우리와 수많은 동식물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
3. 내가 만약 갯벌을 지키기 위해 한 가지 행동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