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AI로 또 다른 나를 만들 수 있다면?!
퍼블리시티권
얼굴·목소리 모아 만든 '디지털 복제인간'
사람과 똑같이 생긴 AI 분신은 어떻게 만드는 걸까요? 캘런더는 먼저 볼파토의 얼굴과 목소리, 생체정보, 경기 기록 등을 쓸 수 있는 권리를 얻었습니다. 캘런더는 이 정보들을 묶어 '디지털 DNA'라고 부릅니다. 생물의 특징이 DNA에 담겨 있듯, 볼파토라는 사람의 특징이 이 정보 속에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기술을 쓰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 움직임 등을 디지털 정보로 바꾼 뒤 AI로 재현하는 방식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AI가 수많은 데이터로 사람의 특징을 익히는 '딥러닝', 진짜처럼 보이는 영상과 음성을 만들어 내는 '딥페이크' 같은 기술이 쓰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술을 이용하면 실제 사람이 촬영장에 가지 않아도 광고나 TV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한 것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AI 분신으로 넓어진 퍼블리시티권, 악용되면 큰 혼란
디지털 복제인간을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수익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유명한 사람의 얼굴과 이름, 목소리는 그 자체로 경제적 가치가 있습니다. 자신의 얼굴이나 이름, 목소리를 광고 등에 쓰도록 허락하고 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퍼블리시티권'이라고 하는데요. 볼파토는 자신의 퍼블리시티권을 AI 분신에게까지 넓힌 셈입니다. AI 볼파토는 볼파토가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활동하고, 여기서 생긴 수익은 볼파토와 캘런더가 나눕니다.
이런 계약은 내 얼굴과 목소리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른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허락 없이 복제해 쓰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볼파토처럼 내 얼굴과 목소리를 누가, 어디에,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미리 정해 두면, 허락 없이 쓰인 것을 가려내기가 더 쉬워집니다.
하지만 AI 복제 기술이 악용되면 사회에 큰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의 얼굴과 목소리를 AI로 재현해 하지 않은 말을 한 것처럼 꾸민 가짜 정치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AI로 사람의 모습을 복제하는 기술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만들지만, 악용될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 얼굴과 목소리가 함부로 복제되지 않도록 지키는 권리와, AI가 만든 가짜 콘텐츠를 가려내는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퍼블리시티권
퍼블리시티권은 이름이나 얼굴, 목소리처럼 '나'를 알아볼 수 있게 해 주는 것들을 돈벌이에 이용할 수 있는 권리야. 동시에 다른 사람이 이런 것들을 허락 없이 쓰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하지. 비슷한 권리로 초상권이 있어. 초상권은 내 얼굴이나 모습이 허락 없이 찍히거나 공개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권리인데, 누구에게나 있지.
두 권리는 무엇을 지키느냐가 달라. 초상권이 '내 모습을 함부로 찍거나 퍼뜨리지 마!' 하고 사람의 인격을 지키는 권리라면, 퍼블리시티권은 '내 모습으로 돈을 벌 권리는 나한테 있어!' 하고 경제적 가치를 지키는 권리야. 그래서 퍼블리시티권은 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유명인에게 문제가 돼. 기업이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쓰려고 큰돈을 내는 것도 그 사람의 얼굴과 이름에 경제적 가치가 있기 때문이야.
우리나라에는 '퍼블리시티권'이라는 이름이 붙은 법은 아직 없어. 대신 2022년부터 부정경쟁방지법이라는 법이 널리 알려진 사람의 이름, 얼굴, 목소리 등을 허락 없이 돈벌이에 써서 그 사람의 경제적 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사실상 퍼블리시티권을 법으로 보호하기 시작한 거지.
AI 시대가 되면서 퍼블리시티권은 더 복잡한 문제가 됐어. 예전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직접 찍어야 했지만, 이제는 AI로 얼굴과 목소리를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거든. AI가 똑같이 만들어 낸 내 얼굴과 목소리에도 내 권리가 그대로 미칠까? 앞으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야.
[뉴스 Q&A]
Q. AI로 만든 디지털 복제인간이 잘못을 저지르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
AI가 사람을 대신해 여러 가지 일을 하게 되면 새로운 문제도 생길 수 있어. 가령 어떤 사람이 자신의 디지털 복제인간을 만들어 고객을 상담하도록 했는데, AI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줘서 고객에게 큰 손해를 입힐 수 있지. 이 경우에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AI 기술을 만든 기업일까, 디지털 복제인간을 사용한 사람일까? AI는 사람처럼 법적인 책임을 지는 존재가 아니야. 그래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누가 AI를 만들고 관리했는지, 잘못을 막을 수 있었는지 등을 따져 책임을 판단해야 해. 경우에 따라 AI를 만든 기업이나 서비스를 운영한 사람 등이 책임을 질 수 있지. 하지만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법과 제도만으로는 책임을 명확하게 가리기 어려운 문제도 생기고 있어. 앞으로 지능정보화 사회에서는 AI를 편리하게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AI가 일으킨 문제에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정하는 일도 중요해질 거야.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나와 닮은 디지털 복제인간을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일을 시킬 거야?
3. 디지털 복제인간이 가장 필요한 직업은 무엇일까? 또 디지털 복제인간을 만들어서는 안 되는 직업이 있을까?
❓ QUIZ : 다음 중 이번 주 '쿨리가 간다'의 중심 내용을 가장 잘 요약한 것은? [중심 내용 찾기]
①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프로축구 선수들은 실제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AI 분신을 대신 출전시키게 됐다.
② 인공지능으로 사람의 모습을 복제하는 기술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만들고 있지만, 이를 악용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③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제하는 것은 법으로 모두 금지되어 있다.
④ 인공지능으로 만든 디지털 복제인간은 실제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어 인간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다.
② 기사는 AI로 사람의 모습을 복제하는 기술이 광고 같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만들지만, 가짜 정치 광고처럼 악용될 위험도 있다고 설명해. ①은 볼파토가 직접 축구에 집중하고 AI 분신은 광고 같은 다른 일을 한다는 내용과 맞지 않아. ③은 볼파토처럼 본인이 허락하면 계약을 맺고 AI 분신을 만들 수 있으니 틀렸어. ④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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