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무서운 상어 '부캉이'가 일약 스타가 된 이유
무태상어
'부캉이' 이름까지 얻으며 북항의 스타로
상어가 나타나자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안전 주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상어 출현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겁을 먹기는커녕 상어를 직접 보려고 공원으로 몰려든 것입니다. 상어에게는 북항의 이름을 따 '부캉이'라는 애칭도 생겼는데요. 부캉이가 지느러미를 드러내며 헤엄을 치면 사람들은 함성을 터뜨리며 열광했습니다.
부캉이의 인기는 추석 연휴 동안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추석 연휴에만 40만 명 이상이 부캉이를 보러 다녀갔고, 한산하던 공원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근처 편의점에서는 상어 모양 아이스크림과 과자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팔렸고, 부산 동구는 부캉이를 소재로 캐릭터 공모전을 열어 기념품과 관광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길을 잃은 상어 한 마리가 부산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된 셈입니다.
장기 체류 시 건강 우려...오늘부터 구조 작업 시작
하지만 부캉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습니다. 부캉이는 사람들에게 보여 주려고 데려온 동물이 아니라, 넓은 바다를 누비며 살아야 하는 야생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부캉이에게 먹이를 던지는 등 자극하는 행동을 해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부캉이가 지내는 수로도 문제입니다. 수로의 깊이는 약 3m로, 몸길이 약 3.5m의 부캉이도 헤엄칠 수는 있지만 큰 바다에 비하면 매우 좁고 얕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살펴본 결과 부캉이는 호흡과 움직임이 안정적이었는데요. 좁은 수로에서는 먹이를 구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는 탓에 이곳에 오래 머물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결국 부산시와 여러 기관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작업은 29일 오전부터 시작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부캉이를 그물로 붙잡는 대신, 배에서 부캉이 뒤쪽으로 물을 뿜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 쪽으로 헤엄쳐 나가도록 이끄는 방법을 먼저 쓰기로 했습니다. 상어가 놀라거나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2004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바닷가 습지에 갇혔던 백상아리를 바다로 돌려보낸 방법을 참고했는데요.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수로 크기에 맞춰 만든 그물망으로 부캉이를 바다 쪽으로 천천히 이끌 계획입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무태상어
무태상어는 전 세계의 따뜻하고 온화한 바다에 널리 사는 큰 상어야.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대형 어종이지. 주로 육지 가까운 바다와 대륙 주변 바다에 살지만, 연안과 조금 먼 바다를 오가며 살고, 가끔은 큰 만이나 강 하구까지 들어오기도 해. 고등어, 방어 같은 물고기와 오징어 등을 먹고 살아.
상어 중에는 알을 낳는 종도, 새끼를 낳는 종도 있는데, 무태상어는 새끼를 낳는 쪽이야. 어미 배 속에서 자란 새끼를 직접 낳는 거지. 한 번에 여러 마리를 낳는데, 갓 태어난 새끼도 몸길이가 60cm 안팎이나 돼.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상어지만, 사실 세계적으로는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위험이 있는 '취약' 종으로 분류하고 있어.
[뉴스 Q&A]
Q. 상어는 정말 사람을 공격할까?
상어라고 하면 무시무시한 이빨로 사람을 공격하는 영화 속 장면이 먼저 떠오르지? 무태상어도 백상아리처럼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상어로 분류되긴 해. 하지만 실제로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드물고, 부캉이를 직접 확인한 전문가도 공격성이 크지 않은 종이라고 설명했어. 상어는 원래 사람을 먹잇감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어.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대부분 물속에서 먹잇감으로 착각했거나, 위협을 느꼈을 때야.
그러니 중요한 건 상어를 자극하지 않는 거야. 먹이를 던지거나, 물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상어가 흥분하거나 놀랄 수 있어. 상어를 만났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조용히, 멀리서 지켜보는 거야. 이건 상어뿐 아니라 모든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약속이기도 해.
Q. 부캉이는 왜 하필 부산 북항까지 오게 됐을까?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물고기를 쫓는 과정에서 수로 안까지 들어왔다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 크기로 보면 적어도 10년 넘게 넓은 바다에서 살아온 상어인데, 좁은 수로에서 벽과 바닥에 부딪히며 방향을 틀다 보니 나가는 길을 찾지 못했을 수 있다는 거지. 수로 안에 숭어 같은 먹잇감이 있어서 스스로 머물렀을 수도 있고 말이야.
한편 기후변화로 바다가 따뜻해진 것이 또 한 가지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어. 바닷물 온도가 오르면서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방어 같은 물고기 떼가 우리나라 쪽으로 더 많이 왔고, 이 물고기를 쫓는 상어도 해안 가까이 나타날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거야.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내가 부캉이를 보러 북항에 간다면, 부캉이와 나의 안전을 위해 어떤 약속을 지켜야 할까?
3. 부캉이를 수로에 그대로 두거나 안전하게 보호하며 지켜보는 방법도 있을 텐데, 바다로 돌려보내는 게 좋은 선택일까?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 QUIZ : 다음 중 [쿨리가 간다]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내용 확인]
①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어.
② 상어가 나타나자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안전에 주의하라는 문자를 보냈어.
③ 구조 당국은 그물로 부캉이를 붙잡아 바다로 옮기는 방법을 가장 먼저 쓰기로 했어.
④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의 호흡과 움직임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어.
정답: ③ 기사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부캉이를 그물로 붙잡는 대신, 배에서 물을 뿜어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 쪽으로 헤엄쳐 나가도록 이끄는 방법을 먼저 쓰기로 했어. 그물망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쓰는 두 번째 계획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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