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까르보나라에 베이컨?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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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파스타 좋아해? 쿨리는 치즈가 가득한 까르보나라를 좋아해.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맛의 까르보나라가 있어.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오직 한 가지 맛의 까르보나라만 고집한다고 해. 그래서 까르보나라 속에 들어가는 소스의 재료도 엄격하게 관리해.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최근 이탈리아 사람들이 벨기에 식품 회사의 까르보나라 소스 때문에 무척 화가 났다고 해. 왜 화가 난 걸까? 쿨리가 소식을 전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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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벨기에의 한 식품 회사가 만든 ‘까르보나라 소스’ 때문에 이탈리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 국기가 그려진 병에 담겨 유럽 의회 안 슈퍼마켓에서 판매됐는데요. 이 소스 안에 판체타(베이컨의 한 종류)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탈리아 사람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통 까르보나라 소스와 거리가 먼 제품이 마치 이탈리아산(産) 제품인 것처럼 오인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일부는 이 소스를 ‘최악의 모조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까르보나라 레시피에 베이컨은 '기만'
파스타의 종주국인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까르보나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매년 4월 6일을 ‘까르보나라의 날’로 기념할 만큼 자부심이 큰 음식이죠.
20세기 중반 무렵부터 까르보나라를 먹기 시작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요리를 할 때도 전통적인 조리법을 따릅니다. 까르보나라에는 관찰레(돼지 볼살을 말린 고기), 계란 노른자, 페코리노 치즈, 후추만 넣는 것이 전통이지요.
그런데 벨기에 식품 회사는 관찰레 대신 판체타를 사용해 소스를 만들고 상표에 이탈리아 국기까지 그려넣었으니 이탈리아 국민이 반발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유럽 의회에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가짜 이탈리아'으로 경제적 손실 1200억 유로
이탈리아의 반응이 다소 과해 보일 수 있지만, 이처럼 소스 하나에 온 나라가 들썩였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최대 농업 단체 ‘콜디레티’는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가짜 이탈리아 제품 때문에 이탈리아는 매년 약 1200억 유로(약 204조 원) 규모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탈리아산 제품이 아닌데도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국기 색이나 콜로세움 사진, 가짜 이탈리아어 이름 따위를 붙여 소비자를 속이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죠.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정통 이탈리아 음식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논란이 커지자 유럽 의회 안 슈퍼마켓은 문제의 소스를 더이상 팔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이번 사건은 수십 년간 이어진 문제의 일부일 뿐”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종주국

‘종주국’은 어떤 문화나 기술, 스포츠, 음식 등이 가장 먼저 생겨난 나라를 말해. 예컨대 태권도의 종주국은 한국, 올림픽 근대 종목 중 유도의 종주국은 일본, 탱고의 종주국은 아르헨티나인 것처럼 특정 문화가 처음 만들어졌거나 발전한 나라를 종주국이라고 불러. 종주국은 해당 분야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중심 국가야. 그래서 종주국은 고유한 문화와 기술, 관습 같은 것을 중요하게 여겨. 그 분야를 대표하는 나라로서 책임을 다하는 거지. 우리나라가 태권도, 김치, 한복 같은 우리 고유의 전통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키는 것처럼 말이야. 따라서 ‘종주국’이란 단순히 무엇을 ‘먼저 만든 나라’가 아니라, 전통과 규범, 가치를 책임지고 지키는 나라를 말해. 많은 나라들이 특정 분야의 종주국을 존중하는 이유야.

[뉴스 Q&A]

Q. 가짜 이탈리아 제품이 이탈리아에 어떻게 경제적 손실을 입힐 수 있어?

이탈리아에서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나라에서 만든, 이른바 '가짜 이탈리아 제품'으로 인해 정작 이탈리아 기업이 만든 물건이 덜 팔리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탈리아 제품의 고유한 가치도 떨어질 수 있지. 예를 들어 볼게. 이탈리아의 대표 먹거리인 치즈, 파스타, 올리브 오일은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아. 그런데 다른 나라의 회사들이 상표에 이탈리아 국기를 그려 넣거나 이탈리아어 이름을 사용하면 사람들은 이 제품을 진짜 이탈리아산이라고 믿고 살 수도 있어. 그러면 원래 이탈리아에서 만든 진짜 제품은 팔리지 않겠지.

우리나라도 이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김치, 불고기, 고추장 등 한국 음식이 요즘 들어 부쩍 전 세계에서 인기잖아. 그런데 다른 나라의 기업이 우리의 정통 김치와 전혀 다른 음식을 만들어 놓고는 상표에 태극기 그림을 붙여두고 한국어 이름을 썼다고 생각해봐. 김치 맛을 모르는 외국 사람들은 그 제품을 먹어보고 김치 맛을 잘못 알게 될 수도 있겠지. 그러면 한국 음식의 이미지가 나빠지고, 진짜 한국 기업이 만든 김치가 잘 안 팔릴 수도 있어. 결국 한국의 식품 회사들이 피해를 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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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리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벨기에 기업이 만든 까르보나라 소스처럼 '가짜 이탈리아' 물건이 많은 이유가 뭘까?
3. 우리나라가 종주국으로서 꼭 지켜야 할 음식이나 전통은 어떤 것이 있을까?

❓QUIZ :  다음 중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알 수 없는 내용은?

① 벨기에 기업이 만든 까르보나라 소스 때문에 이탈리아 사람들이 화가 났어
② 벨기에 기업이 만든 까르보나라 소스는 이탈리아의 정통 까르보나라 소스와 달라.
③ 이탈리아에는 '까르보나라의 날'이 있어.
④ 유럽 의회는 벨기에 기업이 만든 소스를 팔아 큰 돈을 벌었어.  

👉🏻정답 : ④

문제가 된 소스를 판 곳은 유럽 의회가 아니라 유럽 의회 안의 슈퍼마켓이야. 게다가 해당 슈퍼마켓은 논란 끝에 해당 소스의 판매를 중단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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