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63년 만에 되찾은 이름, '노동절'이 빨간 날이 됐어요!
법정공휴일
반쪽짜리 휴일에서 모두의 빨간 날로
지난 3월 국회에서 법이 바뀌면서 노동절은 3·1절이나 광복절처럼 달력에 빨간 숫자로 표시되는 법정공휴일이 됐습니다. 사실 그동안 5월 1일은 반쪽짜리 휴일로 불렸습니다. 민간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은 쉴 수 있었지만, 공무원이나 교사 등 일부 직업 종사자들은 평소와 똑같이 출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인데 누군가는 쉬고 누군가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제는 법정 공휴일이 되면서 공무원, 교사, 특수고용직 노동자도 모두 함께 쉬는 날이 됐습니다. OECD 38개 회원국 중 34개국이 이미 5월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겁니다.
'노동자가 주인공' 의미 담아 '노동절'로
본래 노동절은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86년, 미국의 공장에서는 어린아이들도 하루 12~16시간씩 일을 해야 했는데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다쳐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미국 노동자들은 하나로 뭉쳤고 1886년 5월 1일,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한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5월 1일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기념하는 '노동자의 날'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도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썼습니다. 그런데 1963년, 당시 군사정부가 이 이름을 '근로자의 날'로 바꿔버렸습니다. '노동'보다 '근로'가 더 순한 표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63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노동계에서는 꾸준히 이름을 돌려달라는 목소리를 냈고, 마침내 법이 바뀌면서 본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되고, 우리 모두가 노동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날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법정공휴일
쉬는 날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어. 하나는 법정공휴일이고, 다른 하나는 유급휴일이야.
법정공휴일은 나라에서 「공휴일에 관한 법률」로 정한 공식 휴일이야. 3·1절, 광복절, 어린이날처럼 달력에 빨간 숫자로 표시되는 날이 바로 법정공휴일이지. 공무원이든 회사원이든 선생님이든,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쉬는 날이야.
유급휴일은 일을 안 해도 월급이 나오는 쉬는 날인데, 법정공휴일과 달리 적용 대상이 제한될 수 있어. 기존의 근로자의 날이 바로 이 경우야. 「근로기준법」에 따라 민간 기업 직원에게만 적용되는 유급휴일이었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교사처럼 근로기준법 대신 별도의 법을 따르는 직종은 이날 쉬지 못했던 거야.
올해부터 노동절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직업에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쉬는 진짜 빨간 날이 됐어. 유급휴일에서 법정공휴일로 격이 달라진 셈이지.
[뉴스 Q&A]
Q. '노동'이랑 '근로', 둘 다 일한다는 뜻 아니야? 뭐가 달라?
얼핏 보면 비슷한 말 같지만, 두 단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 사전적으로 '근로(勤勞)'는 '부지런히 일한다'는 뜻이야.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춘 말이지. 반면 '노동(勞動)'은 '몸을 움직여 일한다'는 뜻으로, 일하는 행위와 그 주체인 사람, 즉 노동자 자신에 초점을 맞춘 말이야.
단어 하나 차이인 것 같지만,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일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 '근로자'라는 표현은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는 의무를 강조하는 느낌이고, '노동자'라는 표현은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리를 가진다"는 주체성을 강조하는 느낌이거든.
그래서 노동계에서는 오랫동안 '근로자의 날' 대신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으려 했던 거야. 이건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야.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지, 사회의 시선 자체가 달라진 거라고 볼 수 있지.
Q. 노동절이 생긴 건 하루 8시간 일하자는 주장 때문이었어. 그럼 지금은 하루 몇 시간씩 일해?
1886년 이후 전 세계의 수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덕분에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하루 8시간,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는 게 기준이 됐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140년이 지난 지금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고 있어. 최저임금을 올리자는 목소리, 안전한 일터를 만들자는 요구, 육아 휴직처럼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자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지. 노동절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웠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일하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날이야.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근로자의 날'과 '노동절'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3.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 QUIZ : 다음 중 [쿨리가 간다]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내용 확인]
① 노동절의 유래는 1886년 미국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벌인 시위야.
② 우리나라에서 '근로자의 날'이라는 이름은 1963년 군사정부 시절에 만들어졌어.
③ 올해부터 노동절이 법정공휴일이 되면서 공무원과 교사도 함께 쉴 수 있게 됐어.
④ OECD 38개 회원국 모두가 5월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어.
정답: ④
기사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 중 34개국이 5월 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어. 모든 회원국이 아니라는 점에 주의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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