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제주 4·3,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
기억 공장
✅ 안오일 지음 | 노는날 | 44쪽
✅ #제주4·3 #역사그림책 #기억 #공존 #평화
✅ 추천 연령: 5~9세
이 책의 주인공은 제주에 있는 '주정 공장'이야. 원래 이 공장은 제주에서 나는 고구마로 술을 만들던 곳이었어. 해녀들이 노래를 부르며 고구마를 팔러 오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활기찬 공간이었지. 그런데 어느 날 군홧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공장 안으로 끌려오기 시작했어. 공장은 그렇게 하루아침에 수용소가 됐어.
뉴스쿨TV에서 배운 것처럼, 4·3 때 수많은 제주 도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잡혀 전국 각지 형무소로 끌려갔어. 책속의 주정 공장도 그런 공간 중 하나였지.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 사이에서 찬희라는 아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바다에서 무사히 돌아오길 빌며 부르던 해녀들의 노래가 수용소 안에 울려 퍼지는 장면은 가슴을 찌릿하게 만들지. 주장공장은 우리에게 묻고 있어. "난 감옥이 아니에요. 왜 나는 감옥이 되어야 하는 걸까요?"
슬픈 역사의 산증인이 되어버린 주정 공장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바로 이 역사를 기억해달라는 것, 우리도 함께 역사의 증인이 되어달라는 걸 거야.
제주를 기억해
✅ 조성자, 박지연 지음 | 현암주니어 | 124쪽
✅ #기억 #평화 #공유
✅ 추천 연령: 9~12세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은 '공유'야. 아빠의 이름은 기억, 동생의 이름은 평화지. 한 가족의 이름이라고 하기엔 다소 독특한 이름이야. 주인공의 이름이 '공유'인 데는 비밀이 숨겨져 있어. 사실 공유의 증조 할아버지는 제주도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야.
그런데 아빠와 함께 제주도로 떠난 공유는 다랑쉬굴 전시관 앞에서 갑자기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돼. 그곳에서 까까머리에 서글서글한 눈망울을 가진 소년, 유성이를 만나지. 공유가 돌아간 날은 바로 1947년 3월 1일이야. 삼일절 기념 행사와 함께 4•3사건의 발단이 됐던 그 날로 가게 된 거야. 공유는 무참히 죽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아. 그리고 자신의 이름이 공유인 이유를 깨닫게 되지.
제주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야. 당시 희생된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야. 제주 4•3사건을 기억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고, 기억을 공유하고 평화로 나아갈 방법을 생각해 보자.
구름 한 조각
✅ 장경선 지음 | 평화를품은책 | 144쪽
✅ #제주4·3 #역사동화 #가족 #용서와화해 #성장
✅ 추천 연령: 10~13세
주인공 대건이는 열한 살이야. 비극의 파도가 제주를 덮친 날, 성산일출봉 앞 모래밭에서 아버지를 잃었지. 대건이의 가족은 4·3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슬픔 속에만 머무르지 않아. 대건이는 아버지를 잃은 고통에 아버지 꿈을 꿀 때마다 오줌을 싸면서도,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어. 또 엄마는 새벽엔 물질, 낮엔 호미질, 밤엔 재봉질로 하루 종일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누나 역시 슬 픔 속에서도 배움의 뜻을 놓지 않아.
이 책에서 빼놓지 않고 읽어봐야 하는 장면이 있어. 아버지 생각이 간절했던 운동회 날의 이야기야. 이날 대건이는 미션 달리기에서 미션 쪽지를 펼쳐봐. 종이에는 '아방(아버지를 이르는 제주 방언) 손잡고 달리기'라고 쓰여 있어. 아버지가 없는 대건이는 하늘을 올려다봐. 그런데 뭉게구름에서 삐져나온 구름 한 조각이 다가와 "대건아, 아방이다." 하고 말하는 것 같아. 대건이는 오른팔을 쭉 뻗어 구름 한 조각, 아버지 손을 잡고 혼자 달려. 자꾸 눈물이 나오지만 닦으면서, 달리고 또 달려. 정말 슬픈 장면이지?
슬픈 이야기지만 이 책은 마냥 무겁지만은 않아. 따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거든. 70년이 흐른 뒤 노인이 된 대건이가 가해자의 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특히 그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면 꼭 이 책을 읽어봐.
붉은 유채꽃
✅ 정도상 지음 | 노란상상 | 192쪽
✅ #제주4·3 #전쟁의공포 #역사동화 #정도상 소설가표 동화책
✅ 추천 연령: 12~13세
나무 아래서 고무줄 놀이를 하던 굇들으 마을의 아이들은 어느 날 어른들이 불장난하는 모습을 보게 돼. 그리고 어른들의 불장난은 곧 무시무시한 비극으로 이어지지. 아이들은 온 동네 사람들과 함께 동굴로 피신해야 했고, 마을은 군인과 경찰들의 초토화 작전으로 하루 아침에 불속으로 사라져. 사실 굇들으 마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야. 하지만 당시 제주에 있던 여느 마을과 다를 바 없지. 실제로 제주의 숱한 마을에서 아이들이 부모와 집을 잃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했거든.
유채꽃은 샛노란데 왜 이 책의 제목은 '붉은 유채꽃'일까? 이런 의문을 품으며 이 책을 펼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