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발자국이 들려주는 1억 년 전 이야기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11월 6일에 발행한 제222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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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공룡 좋아하는 친구들 있어? 쿨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공룡을 엄청나게 좋아했어. 공룡 책을 많이 읽어서 초식 공룡부터 육식 공룡까지 이름을 줄줄 뀄지. 그중에는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도 있어.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에 공룡이 살고 있었다니 정말 신기하지? 실제로 우리나라 곳곳에서 공룡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어. 얼마 전에는 울산에 있는 아주 특별한 공룡의 흔적 덕분에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에 대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 오늘은 쿨리와 함께 1억 년 전 공룡들이 거닐었던 산책길로 떠나 보자.

쿵쿵! 스윽-

울산 태화강변서 찾은

1억 년 전 공룡들의 산책길

울산 울주군 입암리 태화강변은 맑은 강물이 흐르고 주변에 산과 바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인근의 선바위는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이 찾곤 합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1억 년 전, 이곳이 사람이 아닌 거대한 공룡들의 산책 코스였을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3일 울산시는 입암리 화석산지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과 여러 지질학적 흔적을 분석해, 약 1억 년 전 입암리 일대가 공룡들이 거닐던 호수 가장자리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느릿느릿 호숫가 산책하던 공룡, 꼬리까지 끌었다?

태화강변에서는 2012년 처음 공룡 발자국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 최소 7개의 서로 다른 지층에서 공룡 발자국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지층은 흙이나 모래, 진흙 등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이면서 만들어진 땅의 층으로, 보통 아래쪽 층이 먼저 만들어집니다. 여러 지층에 발자국이 남았다는 건 공룡들이 오랜 세월 이곳을 드나들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특히 2012년에 처음 발자국이 확인된 구역에선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됐는데요. 과학자들은 이 구역에서 발견한 발자국의 주인이 골반 높이가 약 1.16m인 초식 공룡이며 시속 2.3㎞ 정도의 느린 속도로 걸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보통 어른의 여유로운 걸음걸이보다 느린 속도로 호숫가를 거닐었던 셈입니다.

다른 구역에선 더욱 특별한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약 8.2m에 걸쳐 네 발로 걸어간 공룡의 발자국 사이로 가늘고 얕은 홈이 곡선을 그리며 길게 이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선을 공룡이 꼬리를 땅에 끌며 걸어간 흔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을 끌었다면 발 너비만큼 넓은 자국이, 발톱으로 긁었다면 여러 줄의 자국이 남았을 텐데 이 선은 그와 모양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보통 공룡은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꼬리를 땅에서 들어 올린 채 걸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흔적은 공룡이 특별한 환경에서는 꼬리를 땅에 끌며 걸었을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그렇다면 이 공룡은 왜 꼬리를 끌었을까요? 실마리는 발자국의 깊이에 있었습니다. 앞발자국은 평균 0.8㎝로 얕았지만, 뒷발자국은 4.4㎝로 훨씬 깊게 찍혀 있었던 건데요. 과학자들은 이 공룡이 목과 꼬리가 매우 긴 초식 공룡인 용각류이며, 물속을 걷고 있었다는 가설을 내놓았습니다. 물속에서는 몸을 위로 밀어 올리는 '부력' 때문에 몸이 가벼워지는데요. 이때 몸 앞부분이 들리면서 앞발은 얕게, 뒷발은 깊게 디디게 되고, 몸이 뒤로 기울어 꼬리가 땅에 끌렸을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정확한 이유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꼬리 흔적은 세계 9개국에서 50여 건만 보고됐을 만큼 희귀하고, 그중에서도 용각류의 꼬리 흔적은 더욱 드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1년 충북 영동에서 처음 보고됐지만 비탈면이 무너지며 사라졌고, 지금은 입암리가 공룡 꼬리 흔적이 남은 국내 유일의 화석산지가 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귀한 흔적들이 강물에 쓸려 사라질 수 있다는 건데요. 울산시는 사람들이 화석을 밟지 않고 볼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발자국부터 뼈와 알까지…한반도는 공룡 화석의 보고

1억 년 전 한반도 남해안에는 넓은 호수와 물가가 펼쳐져 있었고, 공룡들은 진흙 위에 수많은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이 발자국이 오랜 세월 굳어 화석이 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가 됐습니다. 경남 고성 덕명리에서는 1982년 국내 최초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고, 전남 해남 우항리에서는 공룡과 익룡, 새의 발자국이 함께 확인됐습니다. 전남 여수의 여러 섬에도 공룡들이 걸어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올해도 매우 귀한 뼈와 알 화석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3월에는 전남 신안에서 발견된 어린 공룡이 '둘리사우루스'라는 새로운 종으로 발표됐고, 6월에는 부산 다대포에서 발견된 화석이 대형 오비랍토르류 공룡의 알로 밝혀졌습니다. 9월에는 지난 2003년 전남 보성에서 발견된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뼈 화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이 화석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첫 조각류 공룡 골격 화석입니다.

이처럼 이미 발견된 공룡 화석을 소중히 보호하는 일은 새로운 화석을 찾아내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지금은 알아내지 못한 비밀도 미래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기술과 연구 방법으로 밝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자국 하나, 뼈 한 조각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우리가 알던 공룡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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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인간이 오래전 공룡의 흔적을 알아내는 연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 1억 년 뒤의 과학자가 지금 우리가 남긴 발자국을 발견한다면, 우리에 대해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

📋 한눈에 보는 교과 연계 요약표

교과학년·학기단원명핵심 연계 내용연계 강도
과학5-1지층과 화석 [6과01-03] (차시: 화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 화석으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 화석의 가치를 알리는 안내 자료 만들기)[헤드라인] 물결·빗방울 자국과 오래된 흙이 굳은 지층으로 1억 년 전 입암리가 비 오는 철엔 잠기고 건조한 철엔 드러나는 호숫가였다고 추리, 꼬리 흔적으로 공룡의 걸음걸이 추리, 국내 유일 꼬리 흔적의 가치와 보존 / [TV] 축축한 진흙에 찍힌 발자국이 마르고 그 위에 퇴적물이 쌓여 굳어지는 화석의 생성 과정, 몸체가 남은 화석과 흔적이 남은 화석, 발자국으로 공룡의 크기·걸음·무리 생활 추리⭐⭐⭐
수학5-1대응 관계 [6수02-01] (차시: 두 양 사이의 관계를 알아봐요 / 대응 관계를 식으로 나타내요 / 생활 속에서 대응 관계를 찾아 식으로 나타내요)[TV] 발자국 길이와 골반 높이 사이의 규칙을 표로 정리하고 △ = □ × 4로 나타낸 뒤 수를 넣어 확인하기, 공룡 종류에 따라 곱하는 수가 달라진다는 점⭐⭐⭐
과학6-1물체의 운동 [6과10-02] (차시: 같은 시간 동안 이동한 물체의 빠르기를 비교해 볼까요 / 물체의 속력은 어떻게 구할까요 / 물체의 빠르기를 속력으로 비교해 볼까요)[TV] 속력의 뜻(이동 거리 ÷ 걸린 시간)과 km/h 단위 읽기, 시속 2.3km를 1분 동안 간 거리로 바꾸기, 1분 동안 걷기 실험으로 쿨리와 울산 공룡의 빠르기 비교, 활보장으로 걸음과 달리기 구분 / [헤드라인] 골반 높이 약 1.16m 초식 공룡이 시속 2.3km로 걸었다는 연구 결과⭐⭐⭐
과학5-1지층과 화석 [6과01-01] (차시: 지층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 지층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헤드라인] 지층의 뜻, 아래 지층이 위 지층보다 먼저 만들어진다는 점, 최소 7개 지층에서 발자국이 나와 공룡이 오랜 시간 이곳을 드나들었다는 단서 / [TV] 진흙과 모래가 이불처럼 차곡차곡 쌓여 암석이 되는 과정⭐⭐
사회4-1우리 지역의 국가유산 – 1. 국가유산의 의미와 가치 [4사06-01] (차시: 국가유산의 종류를 알아볼까요 / 국가유산에 담긴 가치를 생각해 볼까요 / 우리 지역의 국가유산을 조사해 볼까요)[헤드라인] 입암리 화석산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과 보존 대책(진흙 유실, 화석을 밟지 않는 관람로),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성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뼈 화석, 고성 덕명리·해남 우항리·여수 사도 등 남해안 공룡 화석산지⭐⭐
과학4-1땅의 변화 [4과11-01] (차시: 흐르는 물은 땅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 강 주변 지형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TV] 강물이 오랫동안 지층을 깎아 내면서 땅속 발자국이 다시 드러난 과정 / [헤드라인] 덮어 둔 진흙의 절반가량이 2년 사이 강물에 쓸려 사라진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