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만큼 후끈후끈한 팝아트를 아시나요?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8월 7일에 발행한 제210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에는 여름방학 기간 감면으로 헤드라인, PLAY로 구성되며 뉴스쿨TV와 QUIZ, 북클럽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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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친구들은 미술관에 가는 걸 좋아해? 쿨리는 솔직히 미술관에 가는 걸 그닥 좋아하진 않아. 특히 뭘 그린 건지 알 수 없는 작품들을 보는 건 너무 지루해. 그런데 얼마 전 한 전시회 관련 기사가 쿨리의 눈길을 끌었어. 카우스(KAWS)라는 외국인 작가의 전시회인데 쿨리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들이 가득하더라고. 친구들도 궁금하지? 그럼 쿨리와 함께 전시회 현장으로 가볼까?

광고판 낙서가 '억' 소리 나는 예술품으로
KAWS를 통해 읽는 팝아트 이야기

카우스(KAWS)의 '막상막하(Neck and Neck)', 2026

거대한 풍선 인형처럼 보이는 두 피규어가 서로의 목덜미를 붙잡고 있습니다. 한쪽은 상대의 목을 그러쥐었고, 붙잡힌 쪽은 지지 않겠다는 듯 상대의 볼을 향해 주먹을 뻗고 있습니다. 두 피규어의 눈은 모두 엑스(X)자입니다. 둥글게 부풀어 오른 몸통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팽팽합니다.

이 작품의 이름은 '막상막하(Neck and Neck)'. '21세기 앤디 워홀'로 불리는 미국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의 2026년 신작입니다. 지금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스페이스K 전시장에선 카우스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예술 작품이라기엔 장난감에 가까워 보이고 캐릭터의 면면을 자세히 뜯어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 익숙합니다. 이 캐릭터의 정체는 무엇이고, 귀여운 피규어들에게 싸움을 붙여 놓은 이 작품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낙서・장난감에서 피어난 예술

작품 속 캐릭터가 낯익다면 BTS 멤버 제이홉이 2022년에 발매한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앨범 커버에서 만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RM이 자신의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SNS)에서 수집한 미술품들을 소개했을 때 발견했을 수도 있고요. 어쩌면 유니클로가 판매하는 티셔츠에서, 나이키의 운동화에서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컴패니언'. 알파벳 모양과 미키 마우스를 섞어 만든 것으로 올록볼록한 겉모습이 마치 풍선을 부풀려 놓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청동 재질로 매우 딱딱하고 감촉도 서늘합니다. 또 눈과 손에는 엑스 자가 그려져 있어 표정을 해석하기 어려운 게 특징입니다.

컴패니언의 뿌리는 미술관이 아닌 거리에 있습니다. 어린 시절 카우스는 밤이 되면 거리로 나가 버스정류장이나 공중전화 부스 따위의 광고판 위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그려 넣었습니다. 공공시설물에 허락 없이 그림을 그리는 일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지만 그의 그림은 점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 점차 다듬어져 1999년, 지금의 '컴패니언'이라는 이름으로 완성됐습니다. 이후 카우스는 이 캐릭터로 한정판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컴패니언은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옷과 신발에도 등장하게 됐습니다. 또 스누피, 엘모, 심슨, 스머프 같은 유명 캐릭터들이 카우스의 재해석으로 재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국내외 유명인들이 그의 작품을 수집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작품은 더욱 비싸졌는데요. 2019년 홍콩 경매에서는 그림 한 점이 160억 원이 넘는 금액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몰래 그림을 남기던 거리의 화가가 미술품 수집가들의 관심을 끄는 유명 작가가 된 것입니다.

예술과 상업의 경계 위에 선 팝아트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이 작품이 미술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비싼 값에 팔리는 이유는 뭘까요?

카우스는 21세기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힙니다. 팝아트는 대중 예술을 줄인 말입니다. 어렵고 낯선 그림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만화나 광고, 유명인의 얼굴처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를 미술 작품으로 만든 것을 말합니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수프 통조림이나 콜라병, 유명 할리우드 배우 마를린 먼로의 얼굴을 그린 앤디 워홀이나 만화책의 한 장면을 확대하여 그린 리히텐슈타인이 대표적인 팝아티스트로 꼽히지요.

팝아트가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이들은 팝아트를 예술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중적인 이미지를 베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팝아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예술이 꼭 어렵고 특별해야 하는 건 아니며 우리의 일상이나 익숙한 이미지를 다르게 해석한 것도 충분히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논쟁은 지금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팝아트 덕분에 예술의 경계가 훨씬 더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팝아트는 예술과 상업의 경계 위에서 대중을 끌어모읍니다. 카우스의 컴패니언을 통해 누군가는 귀엽고 친숙한 이미지에 즐거움을 느끼고 누군가는 복잡한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다정한 관계, 긴장과 갈등 같은 심오한 메시지를 읽어냅니다. 덕분에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높게만 느껴졌던 예술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카우스에게 열광할수록 그가 내놓는 작품의 가치도 올라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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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예술 작품의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되는 걸까?
3. 많은 사람들이 카우스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 한눈에 보는 교과 연계 요약표

교과학년단원명핵심 연계 내용연계 강도
미술5학년2. 이미지를 읽어요이미지가 나타내는 의미 이해하기, 감정을 이미지로 표현하기 — 팝아트가 광고·만화 이미지를 예술로 바꾼 원리, PLAY의 '감정을 담은 캐릭터 그리기'와 직접 연결 ([6미01-04])⭐⭐⭐
미술6학년3. 새롭게 느끼고 바라보기대상을 다르게, 새로운 시각으로 보기 — "익숙한 것을 낯설게 다시 보게 만드는 것"이라는 헤드라인의 핵심 메시지와 정확히 일치 ([6미01-01], [6미01-03])⭐⭐⭐
미술6학년12. 일상에서 찾는 미술 전시생활 속 미술 전시 감상하기, 미술 시장 놀이하기 — 일상 속 이미지가 미술관에 걸리는 과정, 작품이 비싼 값에 거래되는 이유와 바로 연결 ([6미03-03])⭐⭐⭐
미술4학년12. 작품과 이야기해요질문을 주고받으며 작품 감상하기, 비평문 쓰기 — "팝아트는 진짜 예술인가" 논쟁을 감상·비평 활동으로 확장 가능 ([4미03-01], [4미03-02])⭐⭐
미술4학년9. 미술로 가득한 세상생활 속 미술 탐색하기 — 광고판·티셔츠·장난감 속 카우스 캐릭터처럼 일상에 스며든 미술 사례 탐색 ([4미01-04])⭐⭐
미술5학년6. 작품을 보고 읽는 재미미술 작품 감상하고 비평문 쓰기, 작품 소개하기 — 카우스 작품(막상막하)을 자세히 관찰하고 자신의 해석을 말해보는 활동과 연계⭐⭐
미술3학년6. 미술 작품과 만나요질문으로 작품과 친해지기, 작품의 전체와 부분 살펴보기 — 저학년 눈높이에서 카우스 작품 관찰·질문 활동으로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