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과일은 '그림의 떡'...'식품 사막'을 아시나요?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8월 21일에 발행한 제212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고기•과일은 '그림의 떡'
'식품 사막'이 늘어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함평군 해보면은 붉은 꽃무릇으로 유명한 농촌 마을입니다. 가을이면 계곡을 가득 메운 꽃무릇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곤 하죠. 한과와 된장도 해보면을 대표하는 특산품입니다. 이처럼 먹거리가 풍성할 것 같은 농촌 마을이지만, 주민들은 정작 매일 먹을 쌀과 채소, 우유 같은 식료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 가까이에 장을 볼 만한 가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02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보면의 10개 법정리 중 7곳에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소매점이 없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장을 보기 위해 자동차로 20분 넘게 이동해야 하는데요. 자동차가 없거나 운전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데다 어렵게 가게에 도착해도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선 식품 찾아 삼만리...고령층 영양 불평등 초래
해보면처럼 가까운 곳에서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을 ‘식품 사막’이라고 부릅니다. 사막에서 물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식품 사막 현상은 해보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3만 7563개 행정리 가운데 73.5%인 2만 7609곳에 음식료품을 파는 소매점이 없었습니다.
식품 사막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이동이 어려운 고령층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기 어렵고 대중교통이 자주 다니지 않으면 장을 보러 갈 때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죠.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로 식료품 가게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도시가 평균 3.9분이지만 농촌의 읍 지역은 10.1분, 면 지역은 14.3분이었습니다. 면 지역 주민은 도시 주민보다 평균 약 3.7배 긴 시간을 이동해야 식료품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이들은 한 번 장을 볼 때 라면이나 통조림, 냉동식품처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을 한꺼번에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채소와 과일, 고기처럼 신선할 때 먹어야 하는 식품을 자주 접할 수 없는 겁니다. 이런 식생활이 이어지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기 어렵고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습니다. 식품 사막이 단순한 장보기의 불편을 넘어 고령층의 영양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동장터' 손실 눈덩이에 운영 어려워
농촌에서 가게가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와 학교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 마을 가게의 매출도 줄어듭니다. 가게가 점점 사라지면 남은 주민들은 생활이 불편해져 다시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된다고요? 농촌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보통 인구가 적은 외딴 마을은 냉장·냉동식품을 배송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배송비나 일정 금액 이상 주문해야 배달해 주는 식의 최소 주문금액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은 노인들에겐 회원가입과 상품 검색, 온라인 결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지역 농협이나 마을 공동체는 식품 사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장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동장터는 식료품과 생필품을 실은 차량이 여러 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움직이는 가게’입니다. 함평군의 나비골농협은 하나로마트의 물건을 차량에 싣고 외진 마을을 찾아가는 ‘황금마차 나비장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생수와 화장지 같은 생필품은 물론 고기와 수산물도 판매하고, 주민이 미리 주문한 상품도 배달합니다. 주민들이 가게를 찾아가는 대신 가게가 주민들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서비스도 운영이 쉽진 않습니다. 전남광주 영암농협의 이동장터는 연간 매출이 5000만 원에 못 미치지만 인건비와 차량 유류비로 해마다 7000만~8000만 원의 손실을 본다고 해요. 지금처럼 매년 손실이 쌓이면 이동장터를 계속 운영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인건비, 기름값 등 운영비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동장터 외에 다른 대책도 필요합니다. 마을에 남아 있는 작은 가게가 문을 닫지 않도록 돕고, 주민을 마트까지 태워 주는 교통수단과 전화 주문 서비스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우리 동네에서 신선 식품을 파는 가게가 사라진다면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할까?
3. 이동장터가 오래 운영되려면 어떤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까?
📋 한눈에 보는 교과 연계 요약표
| 교과 | 학년·학기 | 단원명 | 핵심 연계 내용 | 연계 강도 |
|---|---|---|---|---|
| 사회 | 4-1 | 1. 지도로 만나는 우리 지역 (2 우리 지역의 지리 정보) | [4사05-02] 지도에서 우리 지역의 위치를 파악하고, 지리 정보를 탐색 — PLAY에서 지도 앱으로 도보 거리·신선식품점 위치를 직접 조사하는 활동과 직접 연결 | ⭐⭐⭐ |
| 사회 | 5-1 | 2. 우리나라 인구 분포 탐구 (2 우리나라 인구 분포 탐구) | [6사02-02] 지역별 인구 분포의 특징과 이에 따른 문제점·해결 방안 탐색 — 도시 집중·농촌 인구 감소가 낳는 식품 접근성 격차와 직접 연결 | ⭐⭐⭐ |
| 사회 | 4-2 | 3. 다양한 환경과 삶의 모습 (2 도시의 특징과 삶의 모습) | [4사10-02] 도시의 인구·교통·산업 특징과 도시에서의 삶의 모습 이해 — 서울 도심 속 식품사막 사례(뉴스쿨TV)와 직접 연결 | ⭐⭐⭐ |
| 사회 | 4-2 | 2. 지역 문제 해결과 지역을 알리는 노력 (1 우리가 해결하는 지역 문제) | [4사09-01] 생활 주변 문제를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 기르기 — 이동장터 등 식품사막 해결 정책과 직접 연결 | ⭐⭐⭐ |
| 사회 | 3-2 | 1. 사회 변화와 다양한 문화 (1 사회 변화로 달라진 생활 모습) | [4사03-01] 저출산·고령화, 지능정보화로 달라진 생활 모습 탐색 — 뉴스쿨TV 속 '고령화·지능정보화·디지털 격차' 개념과 직접 연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