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진화의 퍼즐 한 조각이 맞춰졌다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7월 24일에 발행한 제208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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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주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본 적 있어? 지금 우리랑은 완전히 다르게 생겼는데, 신기하게도 아주 긴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우리와 같은 모습이 됐대. 그런데 그 변화가 정확히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사실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계속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최근엔 또 어떤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는지, 쿨리가 취재한 이야기를 들어봐!

변하고 공존하며 살아남은 인류

진보의 행진은 없다

위 그림은 미국 화가 루돌프 잘링거가 1965년 그린 '진보의 행진'이라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에서 잘링거는 유인원처럼 작고 구부정한 인류의 조상부터 몸집이 크고 똑바로 선 현대인까지 여러 인류의 모습을 차례로 나열했습니다. 인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점점 몸집이 커지고 두 발로 곧게 서게 된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듯한 그림이었죠.

잘링거의 원작은 이후 교과서와 과학책, 광고 등에 수없이 등장했습니다. 그 영향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류가 유인원처럼 구부정한 모습에서 출발해 몸집이 점점 커지고, 마침내 오늘날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한 종의 인류가 다음 종으로 차례차례 바뀌며 앞으로 나아간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최근 영국에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인류가 잘링거의 그림처럼 시간이 흐르며 점차 허리를 곧게 펴는 방식으로 진화한 게 아니라는 내용입니다.

퍼즐 맞추듯 인류 진보의 행진을 파헤치다

영국 레딩대 제이컵 가드너 박사와 옥스퍼드대 토마스 퓌셸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초기 인류 21종에서 나온 화석 표본 386개를 마치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듯 하나하나 살폈습니다. 팔뼈와 다리뼈, 골반뼈의 길이와 굵기를 재 살아 있을 당시의 몸무게를 추정했지요. 화석의 나이나 주인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까지 고려해 여러 가지 인류 가계도를 만들어 결과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지난 6월 22일 발표된 이 연구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인류의 몸집은 언제, 어떻게 커졌을까?'라는 궁금증에 새로운 답을 내놓았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 인류의 몸집은 수백만 년 동안 100만 년에 약 1㎏씩 아주 천천히 커졌습니다. 초기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평균 몸무게는 약 40kg에 불과했죠. 그런데 약 200만∼25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와 호모 에르가스터 등이 등장할 무렵, 변화의 속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인류의 몸집이 처음부터 일정한 속도로 커진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 일부 종의 몸집이 갑작스럽게 커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부 인류의 몸집은 왜 하필 그 시기에 갑자기 커진 것일까요? 과학자들은 당시 인류의 생활 방식과 주변 환경이 크게 달라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숲이 줄고 넓은 초원이 펼쳐지면서 인류는 먹이와 살 곳을 찾아 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습니다. 크고 튼튼한 몸과 긴 다리는 넓은 지역을 걸어 다니는 데 유리했지요. 고기처럼 열량과 단백질이 풍부한 먹거리를 이전보다 많이 이용한 것도 커진 몸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뭇가지처럼 뻗어나간 인류의 진화

물론 모든 인류가 같은 시기에 큰 몸을 갖게 된 것은 아닙니다.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살았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키가 1m 남짓해 ‘호빗 인류’라고 불립니다. 플로레스섬처럼 먹을 것이 한정된 환경에서는 큰 몸보다 적은 에너지로 버틸 수 있는 작은 몸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설명입니다.

현재의 우리와 가장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호모 사피엔스'는 약 30만 년 전에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는 약 5만 년 전까지 살아남았으니, 몸집이 전혀 달랐던 두 인류가 실제로 같은 시대를 살았던 셈입니다. 같은 시대, 다른 환경 속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진화해 간 것입니다.

결국 잘링거의 그림처럼 한 줄로 서서 진보의 길로 행진하는 인류는 없었습니다. 진짜 인류의 역사는 뒤섞이고 뻗어나가며 동시에 사라지는 나뭇가지의 모습에 가까웠죠. 어떤 무리는 몸집을 키워 넓은 초원을 가로질렀고, 어떤 무리는 몸집을 줄여 좁은 섬에서 버텼습니다. 또 어떤 무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환경에 맞춰, 저마다 다른 답을 찾아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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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오랜 시간 인류가 잘링거의 그림처럼 진화해 왔다고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3.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은 먼 훗날 어떻게 다르게 진화할까?

📋 한눈에 보는 교과 연계 요약표

교과학년·학기단원명핵심 연계 내용연계 강도
과학5-1지층과 화석화석의 생성 과정과 가치를 이해하고, 화석을 통해 지구의 과거 생물과 환경을 추리하는 활동⭐⭐⭐
과학3-1동물의 생활다양한 환경에 서식하는 동물의 생김새와 생활 방식이 환경과 관련됨을 설명 ⭐⭐
사회3-1일상에서 만나는 과거오래된 물건이나 자료를 통해 과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음을 이해 ⭐⭐
사회5-2이 땅의 역사가 시작되다선사 시대 유적과 유물을 활용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추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