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10월 2일에 발행한 제217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산불·홍수 살피고 약 연구까지
누리호 타고 우주로 떠나는 특별한 승객들
오는 10월 7일, 우리나라가 만든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섭니다. 발사체는 인공위성 등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로켓인데요. 지난해 4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누리호는 이번에 무려 15기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데려갑니다. 위성들은 지구 상공 약 570㎞에 도착한 뒤 누리호에서 순서대로 떨어져 나옵니다. 이후 각자 정해진 궤도를 돌며 저마다 맡은 임무를 수행하게 되죠. 인공위성이라고 하면 지구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위치를 알려 주는 위성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실제로는 우주의 환경을 조사하고 지구의 땅과 바다, 대기의 변화를 관측하는 등 하는 일이 무척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들은 우주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될까요?
무리 지어 지구 관측하는 군집위성 첫 도전
이번 누리호의 VIP 승객은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2~6호입니다. 네온샛은 한 기의 무게가 100㎏도 되지 않는 작은 지구관측위성이에요. 우리나라는 이렇게 똑같은 위성 10기를 만들어 한 팀으로 움직이게 할 계획입니다. 위성을 한 대씩 따로 설계해 만드는 대신, 같은 위성을 여러 대 만들어 내는 '양산' 방식을 우리 위성 개발에 처음 본격적으로 쓴 것이죠.
이렇게 여러 위성이 무리를 지어 한 팀처럼 일하는 것을 '군집위성'이라고 하는데요. 군집위성이 필요한 건 지구 둘레를 빙빙 돌며 일하는 인공위성이 빈틈없이 임무를 수행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공위성 한 대가 우리나라 위를 지나가는 시간은 하루 중 아주 잠깐뿐이에요. 사진을 찍고 지나간 위성이 같은 곳을 다시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산불이나 홍수처럼 피해가 시시각각 커지는 재난이 일어났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불길이 어디로 번지는지, 물이 어디까지 찼는지 빨리 알아야 사람들을 구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이럴 때 똑같은 위성 여러 대를 지구 둘레에 간격을 두고 띄우면, 한 위성이 지나간 뒤 곧이어 다른 위성이 같은 곳을 찾아와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번 발사에서 누리호는 네온샛 다섯 대가 서로 부딪지 않도록 35~40초 간격으로 하나씩,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내려놓아야 해요. 위성을 내려놓는 높이도 목표에서 15㎞ 넘게 벗어나면 안 될 만큼 정밀해야 하죠. 네온샛은 이렇게 5기가 먼저 우주로 가고, 내년 누리호 6차 발사 때 나머지 5기가 합류합니다. 10기가 모두 모이면 한반도를 하루 3번 이상 촬영하고, 같은 곳을 24시간 안에 다시 찍을 수 있게 됩니다. 위성들이 찍은 사진은 산불이나 홍수 같은 재난에 대응하고 나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작은 위성 안에 인류 미래 지킬 우주 실험실 '쏙'
네온샛과 함께 큐브위성 10기도 우주로 떠납니다. 큐브위성은 한 변이 약 10㎝인 정육면체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이어 붙인 모양의 아주 작은 위성이에요. 이번 큐브위성들은 대학과 기업,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굳이 우주까지 위성을 보내는 건 지구에서는 할 수 없는 실험과 관측을 하기 위해서예요.
스페이스린텍이 만든 'BEE-1012'는 우주에서 치매 치료제 후보 물질의 '결정'을 키우는 실험을 합니다. 결정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알갱이들이 규칙적으로 차곡차곡 쌓여 만들어진 고체로 소금이나 설탕 알갱이가 대표적입니다. 같은 약 성분이라도 알갱이가 쌓인 모양이 달라지면 몸속에서 녹는 정도나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지는데요. 중력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지구에서 보기 어려운 새로운 모양의 결정이 만들어질 수 있어서, 더 좋은 약을 만드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 위성에는 인공지능(AI)도 실려 있어, 결정이 얼마나 자랐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필요한 동작까지 직접 합니다. 또 다른 큐브위성 '퍼샛02'는 우주에서 제주도와 남해의 바다를 내려다보며 해양쓰레기가 어디에 모여 있는지, 어디로 흘러가는지 살펴봅니다.
이렇듯 다섯 번째로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에는 예전보다 더 어렵고 중요한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2021년 첫 발사 때만 해도 누리호의 숙제는 우주까지 무사히 도착하는 것이었죠. 이제는 더 많은 위성을 더 정확하게 실어 날라야 하는 임무가 더해졌습니다. 누리호가 특별한 승객들을 우주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 수 있을지, 또 이 위성들이 앞으로 우주에서 어떤 소식을 전해 줄지 함께 지켜봐요.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우주에 위성을 띄워서 과학 연구를 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3. 내가 미래에 우주로 떠날 위성을 만든다면, 어떤 위성을 만들고 싶어?
📋 한눈에 보는 교과 연계 요약표
| 교과 | 학년·학기 | 단원명 | 핵심 연계 내용 | 연계 강도 |
|---|---|---|---|---|
| 사회 | 5-1 | 우리나라 지리 탐구 – 우리나라 기후 탐구 [6사02-01] | 산불·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군집위성의 재관측 | ⭐⭐⭐ |
| 사회 | 6-1 | 지구, 대륙 그리고 국가들 – 지구본과 지도로 보는 세계 [6사09-01] | 위성이 찍은 디지털 공간 영상 정보로 땅과 바다를 살피는 방법 | ⭐⭐⭐ |
| 과학 | 6-2 | 과학과 나의 진로 [6과16-01] | 위성 기술로 재난 대응·의약품 연구·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과학 | ⭐⭐ |
| 사회 | 6-2 | 지구촌 사람들 – 지속가능한 지구촌 [6사12-02] | 퍼샛02의 해양쓰레기 관측과 바다 환경 문제 | ⭐⭐ |
| 사회 | 4-1 | 지도로 만나는 우리 지역 – 우리 지역의 지리 정보 [4사05-02] | 위성 사진으로 우리 지역의 지리 정보를 탐색 | ⭐⭐ |
| 과학 | 5-1 | 용해와 용액 [6과03-01] | 약 성분의 결정 모양에 따라 녹는 정도가 달라지는 원리(BEE-1012) | ⭐⭐ |
| 과학 | 5-2 | 혼합물의 분리 [6과05-02] | 물을 증발시켜 소금 결정을 얻는 경험과 '결정'의 개념 연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