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하루만 더 쉬면 안 될까요?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6년 9월 18일에 발행한 제216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
쿨리는 이번 추석 연휴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이나 된다는 소식에 신났어. 그런데 어른들의 반응은 영 딴판인 것 같아. "올해 추석은 왜 이렇게 짧으냐"며 다들 아쉬워하더라고. 그러고 보니 작년 추석 연휴가 유독 길긴 했어. 추석 연휴에 개천절과 한글날까지 이어지면서 무려 열흘 가까이 쉬는 사람도 많았잖아. 그래서인지 요즘 어른들 사이에서는 "추석 다음 월요일까지 하루만 더 쉬게 해 달라"는 목소리가 자꾸만 커지고 있대. 그런데 정부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어. 다들 많이 쉬면 좋아할 텐데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걸까? 쿨리가 취재해 봤어!

나흘 연휴 아쉬우니 하루 더?
추석 앞두고 불붙은 '임시공휴일' 논쟁

올해 추석 연휴는 목요일인 9월 24일부터 일요일인 27일까지, 총 나흘입니다. 개천절·한글날과 맞물려 열흘까지 쉴 수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짧습니다. 이 때문에 연휴 다음 날인 9월 28일을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데다 추석 연휴가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연휴가 닷새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도 연휴가 하루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임시공휴일, 소비 늘리는 비장의 카드?

쉬는 날을 새로 만드는 것은 정부 마음대로 뚝딱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공휴일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이런 공휴일을 법정공휴일이라고 부릅니다. 추석도 그중 하나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법에는 '정부가 필요할 때 수시로 지정하는 날'도 공휴일이 될 수 있다고 정해져 있는데요. 이것이 바로 임시공휴일의 근거입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들이 모이는 국무회의를 열어 정식으로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심의 과정에는 국민 여론이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최근 11년 동안 이런 절차를 통해 모두 일곱 차례 임시공휴일을 지정했습니다.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일 전날(8월 14일), 2016년 어린이날 다음날(5월 6일), 2025년 설 연휴 전날(1월 27일) 등으로 대부분 연휴 사이에 평일이 끼어 있을 때 그 평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자주 검토하는 이유는 '내수 진작'을 위해서입니다. 내수진작은 나라 안에서 더 많은 소비가 이뤄지도록 하려는 겁니다. 사람들이 어떤 가게에서 물건을 사면 가게 주인은 그 돈으로 재료를 사고 직원에게 월급을 줍니다. 월급을 받은 직원이나 재료를 판 상인도 그 돈을 들고 또 다른 곳에서 물건을 삽니다. 이렇게 돈이 이 사람 저 사람의 손을 거쳐 계속 돌고 도는 과정에서 여러 산업이 함께 활기를 띠게 되는 것입니다. 쉬는 날이 하루 늘어나면 사람들이 그만큼 씀씀이를 늘릴 테고, 그 돈이 곳곳으로 퍼져나가 경제 전체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담겨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한 연구소는 임시공휴일 하루로 생산이 4조 2000억 원어치나 더 늘어난다고 추산한 적이 있습니다. 휴일에는 사람들이 여행을 가거나 외식을 하고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영화관, 놀이공원 같은 곳도 연휴마다 매출이 오르는 특수를 기대합니다.

공장 멈추고 휴일 수당 부담..."기업엔 독" 주장도

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업을 대표하는 한 단체는 대체공휴일 등으로 하루를 더 쉬면 공장이 멈춰 생산이 줄고, 일한 직원에게는 평소보다 더 많은 휴일 수당을 줘야 해서 그 손해가 하루에 8조 원이 넘는다고 주장합니다. 지난해 설 연휴 전날이 갑자기 임시공휴일로 정해졌을 때도 많은 기업들이 불만을 터뜨렸는데요.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들의 경우 주문받은 제품을 제때 만들어 보낼 수 없을까 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4조 2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실제 카드 사용 데이터를 살펴봤더니 임시공휴일이 낀 연휴에는 시작 전에 카드를 더 많이 쓰지만, 연휴가 끝난 뒤엔 오히려 카드를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을 통틀어 보면 전체 소비량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셈이지요. 미리 쓸 돈을 당겨 쓰거나 나중에 쓸 돈을 먼저 썼을 뿐이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늘어난 소비 중에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빠져나간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연휴가 길수록 국내 대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모든 사람이 임시공휴일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임시공휴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갑자기 아이를 맡길 곳을 새로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임시공휴일에는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이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임시공휴일이 정해졌을 때도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휴일 보육 지원책을 서둘러 따로 마련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매번 임시공휴일을 정할 때마다 다양한 입장이 부딪히는 탓에 정부는 고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이번 추석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결과가 우리 경제, 또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 지켜볼 일입니다.

🤖
++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임시공휴일이 생기면 오히려 불편하거나 힘들어지는 사람들도 있을까? 누구일지 떠올려봐.
3. 내가 임시공휴일을 정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을 가장 먼저 살펴보고 결정하면 좋을까?

📋 한눈에 보는 교과 연계 요약표

교과학년·학기단원명핵심 연계 내용연계 강도
사회6학년 1학기2. 국가 기관이 하는 일정부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절차 — 행정부의 역할과 권력 분립 개념([6사08-02])⭐⭐⭐
과학4학년 2학기1. 달은 어떤 모습일까요 (밤하늘 관찰)음력 15일마다 보름달이 뜨는 이유 — 달의 모양과 위상 변화 관찰([4과13-01])⭐⭐⭐
사회5학년 1학기1. 우리 생활 속 법과 인권공휴일이 법(법정공휴일)으로 정해져 있다는 개념, 법의 의미와 역할([6사03-01])⭐⭐
사회4학년 1학기3. 경제활동과 지역 간 교류소비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합리적 선택의 의미([4사07-01])⭐⭐
국어3학년 1학기자신 있게 읽고 써요헤드라인의 찬성·반대 의견을 사실과 의견으로 구분해 읽기([4국02-04])⭐⭐
과학6학년 2학기계절의 변화추분(낮과 밤 길이가 같아지는 날) 개념 — 계절 변화 원리와 느슨하게 연계([6과13-01·03])